철부지 아빠→만능 재주꾼 유모
진정한 사랑으로 화해…다른 형태의 가족 의미
화목한 가정의 조건 ‘대화’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 황정민·정성화·정상훈이 동시에 떴다. 장르 불문 역할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세 명의 배우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뭉쳤다. 우스꽝스러운 여장과 통통 튀는 대사, 바람을 가르는 춤사위까지 펼치며 관객들의 배꼽과 눈물을 훔치고 있다.
황정민·정성화·정상훈은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관계를 되새기며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는 아빠 ‘다니엘’이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 곁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세 배우가 맡은 역할은 ‘다니엘/다웃파이어’다. 철부지 아빠이자 진지함이 부족한 남편이지만, 재결합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남자다.
고난도의 퀵 체인지와 감정 연기, 코미디와 감수성 짙은 넘버를 오가며 현란한 춤을 선보인다. 중간에는 루프 스테이션을 직접 다루며 즉흥 랩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 가운데 공연의 시간 속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진한 감동과 공감을 끌어낸다.

정성화는 “‘다니엘’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다웃파이어’로 분한 건 아이러니하게 ‘다니엘’을 자라게 해준 도구다. 그의 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라며 “‘다웃파이어’가 ‘다니엘’이었다는 것을 들킨 후 다시 아버지의 모습으로 만나는 장면이다. 아이들에게 ‘강아지들’이라고 한마디 대사를 던지며 끌어안는다. 이때 음악이 나오는데, 이때마다 가족이 생각나 울컥한다. 아역배우들을 안으며 우리 아이들을 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정민 역시 “방송 중 ‘케이티의 사연이에요’라며 긴 독백 대사를 읊는다. 이 부분을 잘 들어보면 더 깊은 여운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상훈은 “‘미란다’에게 고백 아닌 고백하는 장면이 있다. 이혼했는데 왜 이혼했는지 몰랐던 장면에서 아내가 많이 생각나 감정이입이 더 깊어진다. 이 장면은 정말 진실하고 용기 있게 대화를 청하게 된다”라며 “대화만큼 중요한 건 없다. 대화를 안 했기에 문제의 골이 더 커지고 두드러지는 것 같다. 대화만 조금씩 해가면 언젠간 매듭이 풀린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정성화는 “작품을 통해 아내에게 사과하는 법을 제대로 배웠다. 앞으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조목조목 이야기하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 세계 무대를 웃음과 감동으로 사로잡은 글로벌 히트작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2월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8세 이상 관람가이니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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