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특별취재단] ‘주황의 고향’ 대전 출신이다. 한화가 야구팀을 인수하기 전인 빙그레 시절부터 주황색을 응원했다. SBS ‘펜트하우스’와 ‘7인의 탈출’에서 맹활약을 펼친 윤종훈은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 회원 출신이다.

야구를 사랑하다 못해 직접 사회인 야구단에 입단해 온몸으로 야구를 즐기기도 했다. 포지션은 2루수 혹은 좌익수다. 한화 이글스의 전성기였던 1999년 장종훈, 이강돈, 송진우를 응원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환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2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2006년에 한 번 가을야구를 치렀다. 26년 간 좌절과 무기력의 엄혹한 시절을 견딘 셈이다. 극에 달한 감정 연기의 뿌리는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팬들에겐 승리 요정으로 불린다. 2021년 4월 9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안정적인 폼을 바탕으로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힐 정도로 연습했지만, 코로나19 시절 장갑을 끼고 던진 탓에 하늘 위로 던져 버렸다. 마치 4년 뒤 한화의 비상을 예고한 것처럼. 당일 경기는 7대0 한화의 승리였다. 승리 요정의 근원이다.

올해 누구보다 행복했다. 1999년의 환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윤종훈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윤종훈이 스포츠서울에 한국시리즈 진출 소감을 전해왔다. 진심이 가득하다.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 회원이었던 어린 시절, 제게 야구장만큼 설레고 큰 세상은 없었던 거 같네요. 장종훈 선수, 이강돈 선수, 송진우 선수 등을 티비와 야구장에서 바라보며 제 가슴속에 깊이 새겨진 이글스였답니다. 초등학교 때 7회까지 기다리면 야구장 문을 공짜로 열어 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친구들과 들어가서 응원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199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적인 순간에 집 앞 하늘로 보이던 불꽃놀이는 평생 잊을 수가 없네요. 그 후 오랜 시간 좌절과 패배를 겪었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보살이라 불리는 우리 이글스 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가 자랑스럽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26일부터 LG트윈스와 한국시리즈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윤종훈의 마음 속엔 우승의 설렘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저는 다시 한번 그 1999년의 불꽃놀이를 느낄 거 같은 강력한 기분이 듭니다.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꼭 우승을 기원 합니다. 최강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