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된 가운데 아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자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인 27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공부불안:왜 공부할수록 불안한가?’ (이하 공부불안) 3부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학교’ 편에서는 학업에서의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극도로 불안해하는 고교 1학년 학생들의 모습이 조명됐다.
출연자인 배우 봉태규는 “학부모의 정보력과 불안이 아이들을 휩쓸고 있으며 현재 교육 시스템이 아이들에게 숨 쉴 틈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교육 정책을 세우는 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 강사 정승제도 “과도한 선행 학습은 아이들에게 마이너스 행동을 유발하며 수학을 싫어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하며 “본질적인 학습 방법을 찾는다면 환경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어 강사 윤혜정은 “어른, 학교, 사회 모두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학교 측의 책임을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우리 집도 자퇴를 고민해본 적 있다”고 공감하면서도 내신과 수행평가의 압박 속에 자퇴를 선택하는 모습에 놀라워했다.
EBS ‘공부불안’ 시리즈는 3부에 걸쳐 왜 대한민국이 사교육과 선행에 굴레에 빠져들었는지 집중 조명했다. 1부에서는 선행과 숙제의 압박에 빠진 학군지 중학생, 2부에서는 지방 일반고 1등이 지역 격차 앞에서 겪는 좌절 3부에서는 바뀐 교육과정에 비해 불투명한 입시제도를 짚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어떤 선택을 하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 했다”며 “학군지는 내신 따기가 어렵고 비학군지는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해서 어딜 가도 모두가 불행하다”고 설명했다.
EBS ‘공부불안’ 시리즈는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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