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7~9회 공방전
LG, 9회초에만 6득점 대폭발
전날 역전패, 이날은 역전승
이제 우승까지 1승이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LG가 전날 당한 역전패를 역전승으로 갚았다. 질뻔한 경기다. 9회에만 6점을 뽑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시리즈 3승째다. 1승만 더 올리면 우승이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1-4로 뒤진 9회초에만 6점 내며 웃었다.
잠실에서 2승 챙기고 대전으로 왔다. 3차전은 3-7 역전패다. 이기고 있다가 한 순간 밀리고 말았다. 이날은 정반대다. 패색이 짙었는데 뒤집었다. 기분 좋은 시리즈 3승이다. 한화는 진짜 벼랑 끝이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와 LG 요니 치리노스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와이스가 7.2이닝 4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56㎞ 강속구에 스위퍼-체인지업-커브를 구사하며 LG 타선을 제어했다.
치리노스도 6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다. 특유의 투심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잘 막았다.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이 늦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었다.
이번 가을야구 들어 오랜만에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호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문제는 이후다. 7회부터 요동쳤다.

한화가 7회말 문현빈 2타점 적시타를 통해 3-0으로 앞섰다. 8회초 LG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 1-3이 됐고, 8회말 한화 최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1이다.
그리고 9회다. 오지환 볼넷 후 박동원이 중월 투런포를 쐈다. 3-4 추격. 계속된 2사 2,3루에서 김현수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4 역전이다. 문보경이 우월 2루타를 더해 6-4가 됐고, 오스틴 딘이 좌측 안타를 다시 쳤다. 순식간에 7-4다.
한화는 충격이다. 김서현이 8회초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이닝을 마쳤다. 포효했다. 전날 1.2이닝 호투에 이어 연이틀 잘 던졌다. 그러나 9회 홈런을 맞았다. 0.2이닝 3실점이다. 박상원이 급하게 올라왔으나 또 0.1이닝 3실점이다.

뒷문이 흔들리면 한화도 도리가 없다. 대신 김서현 교체 시점은 아쉽다. 더 일찍 빼줄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박상원도, 한승혁도 흔들렸기에 의미가 없을 수는 있으나, 뒷말이 씁쓸한 것은 사실이다. 믿음도 좋지만, 계속 발등이 찍히니 문제다.
김현수는 이날 결승타를 때리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한 포스트시즌(PS)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도 썼다. 홍성흔(두산)이 갖고 있던 101개를 넘어섰다. 102개다.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베테랑이 다시 팀을 구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