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구탱이 형’ 故 김주혁이 ‘1박 2일’ 프로그램을 향해 가졌던 깊은 애정과 의리가 데프콘의 고백을 통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지난 5일 유튜브 ‘데프콘TV’를 통해 故 김주혁의 묘소를 찾은 데프콘은, 그와의 가슴 따뜻했던 마지막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데프콘은 김주혁이 ‘1박 2일’에서 하차할 무렵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형이 ‘1박 2일’을 1년 6개월 정도 했을 때, (김주혁 소속사) 대표 형에게 전화가 왔다”며 “‘주혁이가 작품에 들어가게 되어 하차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특히 김주혁은 이 사실을 멤버들에게 직접 전하지 못할 만큼 미안한 마음이 컸다. 데프콘은 “‘(김주혁이) 미안해서 말을 못 하겠다’고 해 대신 전화했다더라”며, “원래 1년 정도만 하기로 하고 들어왔는데, 하다 보니 정이 들어서 (1년 6개월까지) 흘러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통 멤버의 사정으로 인한 하차는 존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데프콘은 김주혁을 붙잡고 싶었다. 그는 “원래는 안 잡는다. 그런데 그냥 아쉬웠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데프콘은 김주혁에게 “형에게 2년을 채우고 나가라고 이야기했다”고 고백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관례상 무리일 수 있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故 김주혁은 이 부탁을 들어줬다. 데프콘은 “이 형이 진짜 2년을 채우고 나갔다. 사실 대단한 거다”라며 “그만큼 우리(멤버들)뿐 아니라 함께했던 동료들과의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하차를 미루고) 연장을 한 것”이라고 말해 고인의 깊은 의리와 애정을 느끼게 했다.

데프콘은 “이 형은 진짜 형이다 생각이 들고 고마웠었다”며 “형이라면 (우리에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고 이야기할 형이다. 기억이 진짜 많이 남는다”고 덧붙이며 변함없는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데프콘은 이날 김주혁의 묘소에 “형 주량이 얼마 안 된다. 딱 맥주 한 캔을 되게 좋아했다”며 맥주 한 캔을 올리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산과 모자를 벗은 채 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故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1박 2일’을 비롯한 많은 동료와 팬들에게 여전히 따뜻한 ‘구탱이 형’으로 기억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