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국 울트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하이퍼카 ‘발키리(Valkyrie)’가 이번 주말 열리는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바레인 8시간 레이스’에 출전하며 데뷔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애스턴마틴 THOR 워크스팀이 운용하는 발키리는 도로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하이퍼카를 기반으로 한 유일한 WEC 하이퍼카 클래스 레이스카다.

올해 2월 카타르 1812km 레이스에서 데뷔한 발키리는 시즌을 거듭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6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는 출전한 두 대의 차량이 모두 완주(12위, 14위)에 성공하며 제조사 첫 월드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최근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 9월 일본 ‘후지 6시간 레이스’에서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론스타 르망’에서는 4위까지 오르며 포디움을 위협했다. 상승세는 지난 10월 북미 IMSA 시즌 피날레인 ‘모튤 프티 르망’에서 정점을 찍었다. 발키리는 이 대회에서 글로벌 데뷔 첫 포디움을 달성하며 우승팀과 불과 5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애스턴마틴은 발키리가 IMSA와 WEC라는 세계 양대 내구 시리즈에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하이퍼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담 카터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다양한 스펙의 하이퍼카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한 주최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바레인 레이스에는 ‘프티 르망’ 포디움의 주역인 로만 데 안젤리스, 로스 건, 알렉스 리베라스가 다시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007 차량은 해리 틴크넬, 톰 갬블, 로스 건이, #009 차량은 데 안젤리스, 리베라스, 마르코 소렌센이 탑승한다.

발키리 레이스카는 양산형 모델의 카본 파이버 섀시와 6.5리터 V12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이 엔진은 최대 11,000rpm까지 회전하며 1,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낼 수 있지만, 하이퍼카 규정(BoP)에 따라 680마력으로 성능이 제한된다.

한편, 시즌이 종료된 다음 날인 9일(일)에는 ‘스파 24시 레이스’ 우승자 출신인 마티아 드루디가 루키 테스트를 통해 발키리 하이퍼카를 처음 주행할 예정이다. 드루디는 “시즌 내내 발키리의 인상적인 개선 과정을 지켜봤다”라며 “애스턴마틴과 함께한 첫 WEC 시즌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