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 매니저의 금전 비위 의혹으로 큰 충격을 받은 가수 성시경이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연말 공연의 도전 의사도 직접 밝혔다. 한편 전 매니저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성시경은 10일 자신의 SNS에 긴 복도를 혼자 걸어가는 사진과 함께 “이렇게까지 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싶게 악플을 받아본적은 많아도 이렇게까지 위로해주고 응원하는 글을 많이 받은 건 인생 처음인 것 같아요”라고 적으며 최근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내가 그리 나쁘게 살지 않았구나 싶고 진심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라며, 가요계 선후배와 방송 관계자, 평소 자주 연락하지 않던 지인들까지 보내온 격려 메시지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성시경의 감사인사는 계속된다. 그는 “어릴적 사자성어 책에 나오던 새옹지마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소린가 했는데 일희일비 하지말고 모든일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그리고 쉽지않지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것이 어른이라고 느낍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 내 인생의 흐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라고 성찰을 밝혔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대목은 연말 무대에 대한 직접 언급이다. 성시경은 “연말공연 도전해보겠습니다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제 자신을 위해서 힘들어 하는건 내년으로 미루고 남은시간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나다운 재미있고 따뜻한 한해의 끝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팬들과의 약속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앞서 3일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 매니저가 재직 중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알렸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매니저의 일탈로 성시경이 금전적·정서적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물론 업계 전반에서 성시경을 향한 응원 여론이 확산됐다.
한편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는 성시경 전 매니저를 상대로 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인은 공연 티켓 및 정산 대금 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적용을 요청하며, 유명인의 신뢰를 악용한 사익 추구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수사1과에 배당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고발장에는 이번 사례가 미국에서 논란이 된 오타니 쇼헤이 전 통역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취지의 지적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성시경은 앞선 입장 표명에서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하는 건 이 나이 먹고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며, 연말 단독 콘서트 계획조차 망설일 만큼 극심한 피로와 정신적 소진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10일 장문의 글을 통해 그는 팬들의 응원을 진짜 버팀목으로 언급하며, 스스로를 추스른 뒤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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