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대표팀서 2번 타순 소화

류지현 “안현민은 2번 고정”

“wRC+ 기록을 높게 봤다”

투수력 강한 日 상대로 경쟁력 확인 기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안현민은 네 경기 모두 2번 고정입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있는 안현민(22·KT)이 체코와 두 번의 평가전에서 2번 타순에 들어갔다. 안현민이 가진 장타력 이상의 능력을 봤기에 내린 사령탑의 선택이다. ‘2번 안현민’은 도쿄돔에서 열릴 한일전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경쟁력을 확인할 시간이다.

대표팀이 일본으로 향한다. 지난 8~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을 잘 마쳤다. 마운드는 두 경기서 단 1실점만 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방망이 역시 17안타를 몰아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잔뜩 오른 기세와 함께 이제 한일전을 맞이한다.

두 번의 평가전 동안 눈에 띄는 부분은 2번 타순에 들어간 안현민이다. 올시즌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쳤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8을 적었다. 이 스탯은 대부분 3번 타순에서 찍었다. 그런데 대표팀 와서 2번을 보는 것.

안현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파워’가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2025시즌 힘으로 담장을 넘기는 대형 아치를 자주 보여줬다. KT 고릴라를 의미하는 ‘케릴라’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 그런데 류지현 감독은 안현민의 다른 능력에 주목했다.

류 감독은 8일 체코와 첫 번째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시즌 모습을 보면 안현민은 가장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여러 가지 좋은 기록도 있지만, wRC+ 기록을 높게 봤다. 앞 타순에 있으면 득점 생산하는 데 도움 줄 것이라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wRC+는 ‘조정 득점 창출력’이라고 한다. 최근 떠오르는 타격 스탯이다. 타자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리그의 투타 성향을 비롯한 여러 변수를 반영해 계산한다. 스탯티즈 기준 안현민의 올시즌 wRC+는 182.7.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체코와 두 번의 경기에서 2번 안현민이 남긴 결과는 8타수 2안타 2볼넷이다. KT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다 보니 안현민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달 3일 한화전이었다. 한 달의 공백이 있었기에 타격감이 온전치는 않을 상황. 그래도 2차전에는 안타 하나에 볼넷 두 개를 곁들이며 출루율을 높였다.

체코와 경기에서 조금씩 감을 끌어 올렸다. 이제 상대는 일본이다. 투수력이 막강한 팀. 앞 타순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사령탑은 “안현민은 2번 고정”이라고 선언했다. 안현민 역할이 중요한 한일전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