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데뷔시즌 대표팀 발탁
“도쿄 자체를 처음 와 봐요”
걱정, 긴장보다 ‘설렘’
2025년 마지막 경기 잘 마무리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좀 더 웅장하네요.”
10살 때 이대호의 결승타를 봤다. 20살이 되어 같은 장소에서 뛴다. 야구대표팀 김영우(20)가 도쿄돔에 입성했다. 걱정하는 모습은 없다. 설레고, 기쁘다. 젊은 피답다.
김영우는 13일 도쿄돔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일본에 온 이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마운드에도 서 봤다. 14일은 불펜피칭을 한다. 15~16일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김영우가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설렘’이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지명자. LG 유니폼을 입었다. 1년차부터 바로 1군에서 활약했다. 통합우승 일원이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많은 것을 이뤘다. 이제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려 한다.

김영우는 “도쿄 자체를 처음 온다. 고척돔 갔을 때도 엄청 좋다고 생각했다. 도쿄돔은 더 웅장한 것 같다. 관중석이 더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잠실구장이 돔으로 되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웅장하다”고 도쿄돔 소감을 남겼다.
이어 “마운드는 확실히 좀 더 높다. 국내 구장보다 뭔가 푹 꺼지는 느낌이 있다. 불펜피칭 통해 적응해야 한다. 좋은 것 같다. 익스텐션이 많이 나오는 편이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를 잘 이용하면 평소보다 더 잘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상황에 따라 마음을 다르게 먹으면 안 된다. 늘 같은 경기다”면서도 “팬도 훨씬 많이 올 것이고, 도쿄돔이 상징적인 곳이다 보니 조금 다른 것도 같다.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2015년 프리미어12 때 이대호 선배님 좌익선상 결승타 친 그 경기 기억난다.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도쿄돔에서 경기를 뛴다니 설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평가전도 경기니까 이기고 싶다. 동시에 배우고 싶다. “일본 선수들 던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두루두루 볼 것 같다. 웜업, 루틴, 매커니즘 등 모두 보겠다. 배우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대화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김영우는 “프로 첫해에 너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감사하다. 이번 일본전이 2025년 마지막 경기다. 잘 마무리하고, 또 돌아보겠다. 2026시즌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