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 WBC 출전 여부
역시 일본이 가장 관심
日 이바타 감독 “일본 미디어 앞이라…”
유쾌했지만, 속은 탄다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유쾌하게 넘겼다. 그러나 속이 편한 것은 아닌 듯하다. 오티나 쇼헤이(31)-야마모토 요시노부(27)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볼 수 있을까. 일본도 관심이다. 이바타 히로카즈(50) 감독이 절묘하게(?) 넘겼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하루 앞선 14일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류지현 감독과 주장 박해민이 자리했다. 일본은 이바타 감독과 마키 슈고가 참석했다.

이바타 감독은 “경기니까 이겨야 한다는 마음은 있다. 일본에 없는 룰이 적용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틀 경기를 통해 적응했으면 한다. 한국은 라이벌이다. 내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내년 3월 WBC도 있다. 좋은 경기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하는 공도 일본의 것과 다르다. 타자도 자기 페이스보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 바쁠 것이다. 야구 이외의 생각은 하지 않고, 타자는 투수에게, 투수는 타자에게 집중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전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내가 현역으로 뛸 때는 한국에 고배를 마신 적이 많았다. 최근 우리가 계속 이기고 있기는 하지만, WBC와 올림픽, 프리미어12 등에서 간신히 이겼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 한국은 역시나 강팀이다”고 짚었다.
자연스럽게 WBC 얘기가 나왔다. 모두의 관심은 오타니와 야마모토 쪽이라 할 수 있다. 소속팀 LA 다저스는 현재 소극적인 상태다.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 보인다. 일본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이바타 감독에게 어떤 식으로든 교감이 있었는지 물었다. 일본 취재진 또한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이바타 감독은 “한국 미디어에는 솔직하게 답을 할 수 있는데, 일본 미디어 쪽은 술렁일 것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즉답을 피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시점에서 감독이 ‘온다’, ‘오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할 상황이 아니기도 하다. 그래서 “열심히 하겠다”고만 했다.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오타니를 두고 ‘야구의 신’이라 한다. 야마모토도 이번 2025 월드시리즈(WS)를 통해 거의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물들이다. 이들이 WBC에 오지 않는다면,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에게 딱히 나쁜 것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