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아이브 장원영이 허위 영상으로 악의적 비방을 일삼은 유튜버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벌인 법적 대응이 대법원까지 가게 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36·여)의 변호인이 지난 14일 인천지법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장원영을 비롯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 투쟁이 최종 단계로 접어들었다.

박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 8개월간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통해 장원영을 포함한 연예인 7명을 비방하는 영상을 23차례 게시했다.

특히 장원영에 대해서는 “질투심으로 동료 연습생의 데뷔를 무산시켰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포했다.

아이브 데뷔곡 가사에 숫자가 등장한다는 점만으로 원래 멤버가 7명이었고 장원영이 한 명을 쫓아냈다는 황당한 루머를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장원영이 중국인이라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했다”, “성형수술을 했다” 등 온갖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장원영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박씨는 이런 악의적 영상으로 2억5000만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형사 재판에서 박씨는 1심과 2심 모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2억100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범행에 사용된 아이패드와 레노버 노트북도 몰수했다.

민사소송에서도 장원영이 승소했다. 1심에서 1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으나 2심에서 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박씨는 1심 판결 직후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내고 항소했으며, 2심에서도 패소하자 “형량이 과도하고 추징금이 부당하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태도다.

장원영과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법적 대응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익명으로 활동하던 탈덕수용소 운영자의 신상을 파악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장원영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세 차례나 제출한 끝에 구글로부터 운영자의 신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익명을 앞세워 악의적 활동을 하는 사이버 렉카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의 새로운 선례가 됐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반성 없는 탈덕수용소를 일벌백계해달라”며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허위 정보로 조회수와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에 대한 법적 처벌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됐다.

장원영의 적극적인 법적 대응은 연예인들이 악의적 비방에 단호히 맞서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한 익명 가해자 특정 방법은 향후 유사 사건에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수개월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