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대표팀 일정 마무리
FA 협상 본격 시작
“한국 가면 협상 속도 붙을 것”
내년에도 LG 캡틴으로 남을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박해민(35)이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다시 ‘협상의 시간’이다. LG 캡틴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1월 네 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국제 경쟁력 확인하고 최종 엔트리를 위한 마지막 옥석을 가릴 기회였다. 2일 첫 훈련을 시작으로 체코전 2승과 일본전 1무1패로 일정을 마쳤다.
이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마무리캠프에 바로 합류하는 선수도 있다. 계약 기간이 끝난 선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FA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박해민이 그렇다. 박해민은 대표팀 합류하는 동안 “FA 관련 질문을 받는 게 약간 실례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대표팀 캡틴’으로 임무를 마쳤다. 특히 마지막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는 2026시즌을 위한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다.
박해민은 LG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시즌 내내 놀라운 수비력을 발휘했다. 홈구장으로 외야가 드넓은 잠실구장을 쓰고 있다. 그런 티가 전혀 나지 않는 ‘수비 쇼’를 펼쳤다. 방망이도 준수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시기도 있지만, 타율 0.276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캡틴’ 역할을 잘 수행했다. ‘삼성 왕조’를 경험했던 선수다. 경험이라면 차고 넘친다. 이를 바탕으로 1년 동안 LG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시점에는 미팅으로 선수단을 모아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2025시즌 LG에서 한 역할이 많았다. 당연히 LG 구단도 박해민과 동행을 원한다. 통합 우승 직후 염경엽 감독 또한 “내부 FA 잡아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박해민은 일단 쉬면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과 2차전 종료 후 박해민은 “너무 많은 경기를 해서 피곤하기도 하다. 잘 쉬고 나서 생각해보겠다”며 “기사들이 올라오는 걸 보고 있는데, 나는 에이전트가 없다. 그런데 여러 얘기가 나오더라. 한국 가면 협상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LG에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쟁팀이 붙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동안 보여준 게 확실하다. 박해민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2026년에도 LG의 주장으로 남을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