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구마유시’ 이민형과 결별
다음 행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 유력
LCK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폭탄 ‘한방’
이민형 빈자리 ‘페이즈’ 김수환으로 가닥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T1 왕조가 변화를 맞는다. LCK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큰 폭탄 한 방이 터졌다.
T1이 3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함께한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23)과 결별을 선택했다.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MVP이자, 왕조의 핵심이 떠나는 가운데, 다음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이민형의 빈자리는 올해 중국(LPL)서 뛴 ‘페이즈’ 김수환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T1은 ‘구마유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상황이다.

관련해 T1 관계자는 “계약 관련 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복수의 e스포츠 관계자는 “T1은 이미 구마유시의 이적을 전제로 새 원거리 딜러 영입을 타진 중”이라고 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T1 왕조의 상징적 존재였다. ‘케리아’ 류민석과 함께 한 바텀 듀오로, T1의 ‘롤드컵 3연패 신화’를 완성했다. 2025 롤드컵 결승전에서는 결승 MVP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원거리 딜러’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T1의 핵심 4인 중 유일하게 단년(1년) 계약을 맺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변수로 떠올랐다. 결승 MVP 효과와 함께 가치 상승, 시장 평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T1과 ‘구마유시’는 ‘아름다운 이별’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한화생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생명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에이스급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1은 이민형의 대체자를 탐색하면서 가장 먼저 검토한 카드가 전 LPL 징동 게이밍 소속 ‘페이즈’ 김수환(20)으로 알려졌다. 김수환은 2023년 젠지에서 데뷔해 지난해 징동 게이밍에서 활동했다. 라인전과 후반 캐리력, 팀파이트 집중력으로 꾸준히 평가받아 온 젊은 자원이다.
e스포츠에 정통한 관계자는 “T1이 구마유시 선수와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페이즈’ 김수환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T1이 세대교체와 전력 안정화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민형의 마지막 한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이민형은 롤드컵 우승 인터뷰에서 짧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스토브리그를 준비하겠다.”
단 한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그는 T1의 3연패 왕조를 함께 세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 둥지에서 또 다른 도전을 향해 길을 나선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