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강백호, 전격 한화행
데뷔시즌부터 남달랐던 타격 재능
한화 ‘홈런 부족’ 긁어줄 영입
문제는 애매한 수비
일단 1루수, 우익수 수비 집중할 듯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강백호(26)가 한화로 간다. 100억짜리 초대형 계약이다. 거금을 들인 만큼, 확실하게 활용해야 한다. 한화가 과연 어떻게 강백호를 활용할까.
그야말로 ‘깜짝’ 계약이다. 애초 강백호는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었다. 메이저리그(ML)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스카우트 대상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한화 구단이 강백호 측과 만났다. 여기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한화가 ‘거액’을 안기면서 대략적인 합의를 끝냈다. 미국행을 추진하던 강백호의 한화행이 사실상 확정된 순간이다.

지난 한국시리즈(KS)에서 한화는 아픔을 맛봤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올랐지만, LG를 넘지 못했다. 내년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수밖에 없다. 보강에 나섰고 강백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강백호 영입으로 한화 공격력은 한 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시즌부터 타격 재능을 뽐냈다. 특히 장타력이 빛났다. 138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을 적었다. 29홈런은 역대 고졸 신인 데뷔시즌 최다 홈런이다.

한화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이쪽일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 한화 팀 타율은 0.266. 전체 4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홈런은 116개. 전체 팀 중 6위로 5위권 밖이다. 당연히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적은 홈런 개수다. 강백호 영입이 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애매한 수비다. 데뷔 후 1루수, 우익수, 포수 등을 봤지만, 어느 한 곳에 자리 잡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지명타자로 나서는 비율이 높아졌다. 올시즌의 경우 369타석 동안 포수로 17타석, 1루수로 4타석 소화했다. 나머지는 지명타자 또는 대타였다.

한화에서도 지명타자를 주로 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수비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우익수와 1루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 이진영(우익수), 채은성(1루수)이 있는 만큼,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올시즌 부침을 겪긴 했지만, 가진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하다. 수비가 걸리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어쨌든 새로운 팀 한화가 강백호의 이런 장단점을 살려야 한다. 강백호 또한 새롭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