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놓친 KT
KT는 왜 베테랑 노릴까
김현수는 이미 ‘최종 제안’까지
손아섭 구체적 내용은 ‘아직’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가 주축 타자 강백호(26·한화)를 놓쳤다. 구상을 다시 해야 한다. 핵심 전력을 잃은 만큼 즉시 전력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리그 최고 베테랑인 김현수와 손아섭(이상 37)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는 적지 않지만, 기량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자원이다. 두 선수의 가치는 여전히 대단하다.
KT는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강백호를 놓쳤다. 최근 네 시즌 모두 3할을 넘기지 못한 성적이었지만, 장타력과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한화가 적극적인 투자로 선수를 품었고, KT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강백호와 박찬호 영입전에서 투입하려던 재정 자원을 활용해 베테랑 영입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KT는 이미 김현수에게 최종 제안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다. 김현수는 LG 잔류와 KT 제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의 커리어는 설명이 필요 없다. 통산 2221경기 타율 0.312, OPS 0.867을 기록한 리그 대표 교타자다. 올시즌에도 타율 0.298, OPS 0.806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LG 통합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MVP라는 타이틀은 그의 경험과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수원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은 KT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다. 올시즌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타율 0.400, OPS 1.163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홈 적응 가능성이 큰 장점이다.

손아섭도 영입 카드다. 통산 2169경기 타율 0.319, OPS 0.842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0.288, OPS 0.723으로 준수했다. 1번 타순에서 출루 생산이 가능하다.
그런데 계약까지는 아직 속도가 붙지 않았다. 손아섭 에이전시 MVP스포츠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야구뿐 아니라 농구에서도 베테랑을 선호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원 KT 소닉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훈을 놓쳤다. 가드 보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김낙현(30)과 김선형(37)을 두고 결국 김선형을 택했다. 구단 고위층에서 베테랑 자원의 안정성을 선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야구단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6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상황. 즉시 전력 보강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경험이 우수하고 타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베테랑 카드가 필요하다. 과연 KT는 누구를 품을까. 답은 곧 나온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