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현역 최고령 배우로 연기 활동을 펼쳐온 배우 이순재가 별세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고인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천생 배우’로 살아온 그의 부고에 후배들은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과 사위·장인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보석은 25일 자신의 SNS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습니다.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습니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순재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이며 고인의 생전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배우 윤세아도 개인 SNS에 별다른 멘트 없이 검은색 사진을 게재했다. 가수 태연은 SNS에 기도 이모티콘과 함께 흑백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태연이 같은 팀 멤버 유리, 이순재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2019년 촬영된 사진으로, 태연이 유리와 故 이순재가 함께했던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관람한 후 찍은 사진이다.

배우 김종수는 SNS에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935.10.10~2025.11.25”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이에 윤세아도 김종수의 게시글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방송인 하리수도 사진을 올리며 “이순재 선배님, 그동안 정말 많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으셨던 모습은 모든 후배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최승경도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께 인사드리면 항상 와이프의 안부를 꼭 물어보셨는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순재는 1960년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발탁된 뒤 60년 넘게 브라운관·영화·연극을 넘나들며 대한민국 연기 역사를 써온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였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등 대표작만 140편이 넘는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도 따뜻한 존재감을 뽐내며 세대를 아우른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 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올해 8월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는다고 알린 바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