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MVP
폰세 숨은 조력자 김지환 통역
폰세 “큰 힘이 된 사람”
알고 보니 야구단 통역 10년 차 ‘만렙 통역’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박연준 기자] “이 사람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올시즌 한화 코디 폰세(31)가 KBO를 지배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 사람의 헌신이 있었다. 폰세가 “내 아내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각별하다. 바로 한화 통역 김지환(37)이다. 통역 외에도 ‘동반자’ 역할을 했다. 덕분에 MVP가 탄생할 수 있었다.
폰세는 29경기, 180.2이닝, 17승1패 259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적었다. 비현실적인 기록이다. 만화에서 볼 법한 대기록들을 썼다. 특히 개막 17연승, 23경기 200삼진(역대 최소 경기), 한 경기 18삼진 등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시즌 252삼진 외국인 최다 기록까지 쓰며 투수 부문 4관왕(다승·평균자책점·삼진·승률 1위)을 완성했다. 시즌 시작부터 종료까지 독주했다. 당연히 시즌 MVP도 거머쥐었다.

김지환 통역의 공이 크다. 제아무리 훌륭한 투수여도, 향수병이 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만큼 멘탈이 중요하다. 김지환 통역이 폰세의 언어는 물론, 한국 생활 가장 큰 힘이 된 친구가 되어줬다. 환경이 조금만 흔들려도 경기력이 무너진다. 이를 김 통역이 뒷받침해줬다. MVP에 오르는 데 ‘4할’이 김 통역 지분이라 말할 수 있다.
폰세는 “아내 다음으로 내가 큰 힘을 얻는 사람이다. 특히 나의 모든 내용, 비밀까지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다. 정말 고맙다. 김 통역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웃음)”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한 통역은 말 그대로 ‘만렙 통역’이다. 지난 2016년 한화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뛸 때부터 한화 통역을 맡았다. 10년 차 야구단 통역을 맡는다. 당연히 야구계 생태계도 잘 알고, 외인 선수의 ‘니즈 파악’도 월등하다.

김 통역에게 쌓인 내공이 폰세를 많이 도왔다. 폰세는 “야구장에서만이 아니라, 집·출산·생활까지 모두 김 통역이 챙겨줬다.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내가 빠르게 한국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지환은 시즌 내내 폰세 가족 케어, 출산 준비 등 폰세의 생활·행정 조율까지 도맡았다. 야구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그리고 야구장 밖까지의 전 과정을 붙잡아 준 셈이다.
최강의 투수 뒤에는 최강의 조력자가 있었다. 한 명의 MVP를 완성한 결정적 힘. 그만큼 통역의 역할이 대단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