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영하 두산 잔류
4년 50억원 규모
김원형 감독 바람 이뤄졌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FA 시장 최대 변수로 꼽히던 이영하(28)가 결국 두산 잔류를 택했다. 김원형(53) 감독이 취임 직후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람이 현실이 된다. 불펜 필승조의 핵심을 지켜낸 두산은 2026시즌 재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먼저 확보하게 됐다.
26일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이영하는 여러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두산 잔류를 최종 선택했다. 계약 규모는 4년 50억원 선이다. 원소속팀과 동행 의지가 강했다. 두산 역시 그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김태룡 단장이 이날 KBO 야구인 골프대회 참석까지 미루며 협상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 2019년 17승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기복이 있었으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하자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올시즌 73경기에서 4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에서 가장 꾸준한 역할을 수행했다. 통산 성적은 60승46패27홀드9세이브, 평균자책점 4.71이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젊은 투수라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시속 150㎞대 속구를 던진다. 특히 위기 상황을 버티는 힘은 다른 구단들이 탐낼 만한 자원이었다. 2019년에는 선발로도 17승 올리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취임 직후 “이영하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 지도자의 희망과 구단의 의지가 일치하면서 잔류 결정은 더욱 힘을 얻었다.
두산은 올시즌 9위로 밀려났지만, 후반기는 분명 긍정 신호가 나왔다. 가장 안정적인 불펜 자원이었던 이영하가 빠지는 순간 전력의 균형은 크게 무너질 수 있었다. 두산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할 카드로 그를 지정한 이유도 여기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