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그룹 2PM 멤버로 공중제비를 돌던 모습이 선명하다. 그런 이준호가 이젠 안방극장 ‘흥행보증수표’다. ‘짐승돌’로 불리던 황금기를 지나 이젠 ‘배우 이준호’ 타이틀로도 한 획을 그었다. 이준호의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이준호는 지난 2008년 2PM 앨범 ‘핫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했다. 당시엔 그룹 샤이니 같이 소년미가 넘치거나, 2AM처럼 호소력 짙은 발라드 그룹이 유행이었다. 이 가운데 근육질 몸매를 앞세워 아크로바틱 묘기를 선보이던 2PM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하트비트(Heartbeat)’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 ‘핸즈 업(Hands Up)’ 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K 팝 역사의 한 줄을 그은 ‘짐승돌’의 시대였다.

그렇게 ‘짐승돌’로 활약하던 이준호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가수’라는 수식어뿐이던 이준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감시자들’은 누적 관객수 550만 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 230만 명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어 도전한 영화 ‘스물’ 역시 누적 304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활약은 안방극장에서도 이어졌다. 이준호의 첫 빌런 도전이었던 2017년 KBS2 ‘김과장’은 18.4%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먹보에, 소시오패스 설정을 곁들인 이준호가 맡은 캐릭터는 ‘먹쏘’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그해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배우’ 이준호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은 단연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극 중 이준호는 실존 인물인 정조 이산을 연기하며 절절한 로맨스와 왕세손으로서의 고뇌까지 다양한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준호는 ‘2021년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비롯해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제34회 한국PD대상에서도 트로피를 차지했다.

덕분에 ‘이준호 표 로맨스’라는 장르까지 탄생했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건 지난해 방송된 JTBC ‘킹더랜드’다. 전작에서 묵직함을 겸비한 로맨스였다면, 이번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까지 섭렵했다. ‘킹더랜드’는 최고 시청률 13.8%(유료 가구 기준)로, 그해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중 TOP3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방영 중인 tvN ‘태풍상사’도 안정적이다. ‘태풍상사’ 1회는 5.9%로, 올해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중 첫 방송 시청률 1위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며 최고 9.9%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준호는 3연타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은 다시 스크린이다. 이준호는 최근 류승완 감독의 히트작 ‘베테랑’ 시즌3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베테랑’은 시즌1이 누적 1341만 명, 시즌2가 752만 명의 관객을 모은 인기 프랜차이즈다. 이번엔 이준호가 시즌3 주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또 한 번 ‘이준호 매직’이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