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채은성 노시환 강백호 문현빈과 함께 타선 강화 시너지를 기대한다.”
2026시즌 한화가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7)와 재회를 선택했다. 타격 능력은 검증됐지만, 공수겸장은 아닌 만큼 의문점이 잇따른다. 한화는 올해 역시 외야 수비에 허점을 드러낸 까닭이다.
현재 매체 발 KBO리그 복귀 소문이 파다했던 가운데, 페라자가 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다. 최근 구단은 “지난시즌 페라자를 관찰한 결과 수비 능력 성장 및 양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 능력을 확인했다”며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등 다수 구단과 영입전을 벌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시즌 페라자는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38경기, 타율 0.307, 19홈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1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MVP도 차지하며 여전한 타격감을 입증한 셈이다.
타격은 KBO리그를 밟기 전부터 독보적이었다. 물론 한화 소속이었던 2024년 전반기에는 타율 0.312로 리그를 폭격하다가, 부상 복귀 후 페이스를 찾지 못해 타율 0.229에 그쳤다. 다만 한때 MVP까지 노렸고, 통산 성적은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이다.

무엇보다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실책도 무려 9개에 달했고, 잘 따라가다가 공을 놓치는 등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닌 외야수라면 잡았을 평범한 타구를 흘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당시 복수의 구단이 페라자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고질병인 한화 외야 수비다. 페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워낙 넓은 범위를 책임져야 하므로 안정적인 수비는 필수인데, 올시즌 내내 진땀을 흘렀다. 플레이오프(PO)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마련하는 등 한국시리즈(KS)에서도 고전했다.
한화의 바람대로 강백호 문현빈과 페라자가 제 몫을 해준다면 타격 시너지 효과는 보장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수비는 별개다. 문현빈이 좌익수를 맡았으나 타격 대비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견수를 커버한 루이스 리베라토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설상가상 4년 최대 100억원 조건에 품은 강백호도 뚜렷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KT에서 1루수도 소화했지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실제 사령탑들도 입을 모아 “공격보다 수비”라고 강조하는 데다, 숱한 베테랑 선수들도 수비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안 그래도 외야 수비가 흔들리는 한화 입장으로서는 페라자를 지명타자로만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올시즌 통합우승 주역인 LG도 수많은 호수비를 통해 수비가 강팀의 덕목이라는 점을 재차 증명했다. 이미 주사위는 굴려졌다. 과연 한화의 선택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