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품은 아름답고 찬란했던 한낮의 꿈

글로벌 콘텐츠 탄생…K-뮤지컬 새로운 패러다임

윤호진 연출·오상준 작곡·김문정 음악감독 의기투합

민우혁·김주택·하윤주·유리아·이충주·김성식 등 합류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쓸 뮤지컬 ‘몽유도원’이 국내 최정상 창작진·배우 군단과 함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뮤지컬 ‘몽유도원’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삼국사기 속 ‘도미전’ 설화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도미와 아랑의 아름다운 사랑과 왕 여경의 헛된 욕망을 통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인생의 의미를 그린다.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을 제작한 에이콤이 세계 무대를 겨냥해 선보이는 글로벌 콘텐츠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한국적 서사와 미학을 바탕으로 보편적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 대작 완성을 위한 막강 창작진 총출동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끄는 뮤지컬계 ‘거장’들이 대거 합류한다.

먼저 세계 무대를 겨냥해 윤호진 연출이 지휘봉을 잡는다. 윤 연출은 “무대, 조명, 영상 등 모든 시각적 요소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어우러지게 하여, 관객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작품의 철학적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할 것”이라며 K-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아울러 ‘영웅’ ‘명성황후’ 등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과 탄탄한 서사 구축 능력을 입증해 온 안재승이 방대한 서사를 지닌 원작 소설을 밀도 높은 뮤지컬 대본으로 완성한다.

음악 파트는 ‘영웅’의 신화를 쓴 오상준 작곡가와 명실상부 국내 대표 김문정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한다. 오 작곡가가 동양적 미학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탄생시킨 27곡의 넘버는 김 음악감독의 섬세하고도 압도적인 지휘를 통해 웅장하고 신비로운 ‘한국적인 뮤지컬’ 사운드의 정수를 들려줄 계획이다.

미학의 정점을 찍을 비줄얼 디렉터팀에는 ‘웃는 남자’ ‘데스노트’ 등을 책임진 이모셔널씨어터, 수묵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는 탁영환 작가가 무대를 꾸민다.

◇ 21세기 ‘가장 한국다운 뮤지컬’ 완성 이끌 초특급 라인업

창작 공연의 첫 무대를 완성할 주역들의 라인업만으로도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가질 수 없는 사랑에 고뇌하는 백제의 왕 ‘여경(개로왕)’ 역에는 민우혁과 김주택이 캐스팅됐다. 여경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냉철하게 살아왔지만, 꿈속의 여인을 향한 욕망과 불안에 시달리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자신을 옭아매는 권력자의 헛된 욕망을 끊어내고, 오직 진실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여정에 몸을 던지는 강인한 여인 ‘아랑’ 역에는 유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그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다.

세상의 만물은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도원을 꿈꾸는 마한족의 지도자 ‘도미’ 역은 이충주와 김성식이 맡는다. 신분 고하가 없는 평등한 세상(도원)을 꿈꾸며 백성을 아끼는 따뜻한 리더십을 지닌 동시에 도미는 아랑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지닌 인물이다.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우리의 오랜 신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국 고유의 서정성과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낸 이 작품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색채와 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겨냥한 ‘몽유도원’은 내년 1월27일부터 2월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5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