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였던 고(故) 서희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며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생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들에게 조용히 금전적 도움을 건네왔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그는 치료비 부담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웠던 미혼모들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이 손을 내밀었다.
싱가포르의 한 미혼모는 과거 극심한 생계난 속에서 여러 유명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아이가 매달 2,000위안(약 39만 원)이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정말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수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유일하게 답장을 준 사람은 서희원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혼모 역시 딸의 백혈병 치료비로 절박했던 시기에 서희원에게서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희원이 사정을 듣고 30만 위안(약 5,700만 원) 을 조용히 송금해줬다”며 “심지어 ‘부족하면 다시 말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우리 아이가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건 그녀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서희원은 대만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은 배우였으며, 한국에서는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과의 재회 후 결혼으로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22년 3월 약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 부부가 됐다.
그러나 서희원은 올해 2월 2일,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구준엽은 아내를 잃은 뒤 매일같이 그녀의 묘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