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영입 ‘0’
결국 한동희가 ‘희망’
올시즌 2군 ‘폭격’
내년 롯데 타선 ‘중심’으로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가 유난히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외부 보강은 ‘제로’다.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음에도 지갑을 열지 않았다. 결국 내년시즌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는 내부 자원, 특히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오는 ‘리틀 이대호’ 한동희(26)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팀 약점인 장타력 부재를 해결해줄 카드다.
롯데는 올시즌 전반기 3위로 마무리했다.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94.9%에 달했다. 그러나 후반기 내림세로 또 가을 탈락이다. 그런데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고요하다.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은 탓에 모기업도 신중해진 분위기다.

가장 급한 과제는 장타 생산. 그런데 ‘외부 보강’이 없다. 올시즌 롯데는 팀 홈런 75개로 최하위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홈런을 넘기지 못한 팀이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기록한 13홈런이 최다 홈런이다. 롯데 타선 중심인 윤동희, 나승엽(이상 9개), 전준우(8개)의 합산 홈런은 26개에 불과했다. 중심 타선이 무게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있는 선수로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반등’을 꿈꾸게 하는 선수가 돌아온다. 바로 한동희다. 오는 9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한동희의 성장은 팀의 성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시즌 퓨처스리그를 완전히 지배한 한동희다. 100경기에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 1.155. ‘2군 폭격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압도적 기록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1군에서도 중심 타자로 설 수 있는 잠재력이다.
한동희도 책임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제대 후 감독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내가 잘하면 분명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 얘기다. 장타력 회복이 필요한 롯데에 있어, 그의 도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물론 변수도 있다. 입대 전 한동희는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가 따랐다. 프로 9년 차로 접어드는 지금, 더 이상 성장 잠재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또 2군에서 기록이 곧바로 1군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롯데는 그 가능성에 내년을 걸고 있다.
과연 한동희가 롯데 타선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증명해야 한다. 롯데의 조용한 스토브리그는 한동희에게 더 큰 책임을 건네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