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송성문에 ‘관심’

김혜성 “송성문과 함께 뛰고파”

송성문 “나 역시 같이 뛰고파”

선택은 결국 다저스의 몫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꼭 형이랑 같이 뛰고 싶다.”

송성문(29)과 김혜성(26)의 만남이 미국 무대에서 다시 성사될까. ML 진출을 준비 중인 송성문을 향해 다저스가 관심을 보인다. 김혜성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과연 다저스 ‘코리안 내야 듀오’가 탄생할 수 있을까.

송성문은 올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밤 10시부터 이달 21일 오전 7시까지 ML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열렸다. 송성문은 한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계약 성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송성문을 영입 대상으로 검토한다”며 “3루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격 대비 효과가 높은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송성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송)성문이 형과 함께 뛰면 너무 좋다. 또 한국 선수가 미국에 온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친한 형이라 더 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판 스카우트께서 성문이 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셨다. 당연히 ‘너무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 얘기를 성문이 형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 경쟁 구도는 만만치 않다. 다저스는 주전 3루수 맥스 먼시라는 확실한 자원이 있다. 또 4일 백업 내야수 미겔 로하스와 1년 550만 달러 재계약을 체결했다. 송성문 합류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 상황.

그래도 다저스는 여전히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내야는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일명 ‘뎁스’라 한다.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송성문을 향한 시선을 고정 중이다.

송성문 역시 다저스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면 한국 선수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고 “돈보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저스에 김혜성이 있다는 것은 그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두 선수가 같은 로고를 가슴에 새기게 될까. ‘김송 듀오’가 다저스에서 다시 뛰는 그림, 다저스의 최종 선택에 달려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