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영입한 SSG
“OPS 강화 목적” 설명
에레디아 보낸다면?
OPS와 무관한 영입일 뿐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OPS 공격력 강화가 핵심이다.”
SSG가 베테랑 김재환(37)을 영입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대신 외야 재편은 필연적이다. 기예르모 에레디아(34)와 작별이 유력해진 모양새. 묘한 구석은 따로 있다. SSG 설명이다.
SSG가 두산에서 ‘셀프 방출’된 김재환은 2년 총액 22억원에 김재환을 데려갔다. “OPS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분석했다”며 “최정과 외국인 선수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값이다. 팀 장타력이 올라가면 OPS도 당연히 높아진다. 그러나 출루율을 높여도 OPS는 올라간다. 김재환 영입 이유가 정확히 들어맞으려면 출루율은 최소한 기존과 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른 쪽을 보자. 포지션이다. 김재환은 좌익수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지명타자로 많이 나가야 할 수도 있다. 대신 SSG에는 최정, 한유섬 등이 있어 무한정 지명타자로 쓸 수 없다.

어쨌든 김재환을 추가했으니 외야는 더 포화상태가 됐다. 이에 SSG는 에레디아 교체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 보류선수 명단에는 넣었다. 재계약 확정은 또 아니다. 1루 거포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에레디아는 검증된 자원이다. SSG에서 3년간 뛰며 타율 0.342, 46홈런 248타점, 출루율 0.394, 장타율 0.499, OPS 0.893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타자다.

2025년도 타율 0.339, 13홈런 54타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491, OPS 0.889 생산했다. 팀 내 출루율 1위다. 3년 연속 좌익수 부문 수비상 주인공이기도 하다.
2025시즌 기록만 보면, 김재환이 출루율 0.354, 장타율 0.404다. SSG가 에레디아를 보낸다면, 출루율 0.398 타자 대신 장타율 0.404 타자를 데려오는 셈이 된다. OPS 강화와 큰 관계가 없다.

홈런은 늘어날 수 있다. 2025년 SSG 팀 홈런은 127개로 5위다. ‘홈런 공장’이 무색했다. 김재환이 20~30개 친다면 당연히 좋다.
그러나 맞는 방향인지는 알 수 없다. 1루 외국인 선수가 온다면 고명준 자리가 없다. 류효승 등 다른 자원도 자리를 주기 어렵다. ‘OPS’ 알파벳 세 글자에 무언가 꿰맞춘 모양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