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시와 그림의 만남이 하나의 세계를 완성했다.
장동빈 시인의 시와 공존 작가의 그림이 함께한 감성 시화집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은 나태주 시인이 직접 추천사를 남기며 주목을 받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시가 그림을 만난다는 건 행운이다. 장동빈 시인의 시와 공존 화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과 기쁨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장동빈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 담긴 시들은 상처와 기억, 그리고 일상의 미세한 떨림을 꾸밈없는 언어로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집과 아버지의 그림자, 침묵 속에 남은 어머니의 온기 등 사라진 것들의 흔적이 시 속에서 조용히 되살아난다. 미화하지 않고 응시하는 태도가 그의 시를 오래 남게 한다.
특히 그의 시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지 않는다. 기억은 언제든 현재로 호출되고, 감정은 시간의 경계를 넘어 다시 살아 움직인다. 직설적이고 담백한 언어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시인의 상처는 독자의 감정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공존 작가의 그림은 이러한 감정의 여백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그림은 시를 설명하기보다, 시가 머무는 공간을 넓힌다. 시와 그림은 경쟁하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란히 걷는다.
이번 시화집은 삶의 슬픔을 애써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에 머무르며, 다시 걸어 나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건넨다.
<저자 소개>
장동빈 전북 장수 출생. 2022년 ‘다시올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삶의 상처와 기억, 일상의 감정을 꾸밈없는 언어로 풀어내는 시 세계를 구축해 왔다. 시를 통해 개인의 고통을 응시하고, 그것이 타인의 위로로 확장되는 순간에 주목한다. 이번 시화집은 두 번째 시집이다. pensier3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