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납치 및 폭행 피해를 입은 게임 유튜버 수탉이 첫 재판에 대한 심경을 밝히며 방송 복귀를 예고했다.

15일 수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기다리던 첫 재판이 오늘 오전에 열렸다”며 “저의 모든 걸 빼앗으려 한 악마 같은 가해자들의 얼굴을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에 재판장에는 담당 변호사님만 출석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빨리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형량이 내려지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위로이자 피해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수탉은 그동안의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심리 상담과 통원 치료를 받으며 극복하려 노력했다”면서도 “복귀했을 때 밝은 모습이 가해자 측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수탉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해자다움’을 강요받으며 우울하게 지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며 “내일 중으로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많은 분이 같이 분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앞서 구독자 100만명가량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인 수탉은 지난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남성 등에게 납치돼 감금 및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차량 매매 계약 문제로 알게 된 사이로, 수탉을 차량에 가두고 야구방망이 등 둔기로 무차별 폭행하며 금품을 요구하고 살해 협박을 가한 혐의(강도살인미수 등)로 구속 기소됐다. 이날 열린 첫 재판에서 가해자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upandup@sportsseoul.com

이하 수탉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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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탉입니다.

기다리던 첫 재판이 오늘 오전에 열렸고, 저의 모든 걸 빼앗으려 한 악마 같은 가해자들의 얼굴을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에 재판장에는 담당 변호사님만 출석하셨습니다.

현재 올라온 기사 내용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무래도 결과까지는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빨리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형량이 내려지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위로이자 피해 보상이기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심리 상담과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이 순간들을 극복하려 노력하면서도, 다시금 복귀했을 때 겉으로 보여지는 밝은 모습들이 조금이라도 가해자 측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진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복귀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끝날 때까지 피해자다움 을 보여주며 우울하고 무기력하게만 있어야 하기에는 그 1분 1초조차도 제 하나뿐인 인생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내일 중으로 다시 방송부터 복귀할까 합니다.

빠른 복귀에 염려하실 수도 있지만, 나름 제 청춘을 바치며 해온 일이기에 다시 잘할 수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관심 가져주시며 같이 분노해 주시고 응원과 위로를 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힘이 되었기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