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강인이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승부차기 사투 끝에 웃으며 올해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와 2025 FIFA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 차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인터콘티넨털컵은 여섯 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이 세계 최강 팀을 두고 경쟁하는 장이다. FIFA가 매년 열다가 규모를 확장해 4년 주기로 바꾼 클럽월드컵 대신 열린다. 지난해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우승했다. 올해 대회엔 PSG를 비롯해 플라멩구, 피라미드(이집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크루스 아술(멕시코)이 참가했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자격으로 결승에 직행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인 플라멩구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우승팀 크루스 아술을 2-1로 이긴 뒤 피라미드를 2-0으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강인은 이날 최전방 자원으로 출전했으나 전반 31분 드리블 상황에서 상대와 충돌한 뒤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햄스트링 부상이다. 의료진의 도움을 얻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좋은 컨디션으로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안타깝게 더는 뛰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이 물러난 뒤 3분 만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플레망구는 후반 17분 조르지뉴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등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으나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을 가렸다. ‘히어로’는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다. 상대 1번 키커 니콜라스 데라크루스 외에 4명의 슛을 모두 저지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 3번 키커 누누 멘데스가 각각 득점한 가운데 승부 차기에서 우승을 만끽했다. 사포노프는 지난달 뤼카 슈발리에 골키퍼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는 벤치만 달궜다. 그러나 이후 리그에서 공백을 훌륭히 메웠는데, 이날 결승전에서도 제 가치를 뽐냈다.

PSG는 우승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이강인도 함께 했다.

지난시즌 리그1와 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을 제패한 PSG는 지난 6월 창단 이후 처음으로 UCL까지 품었다. 이어 이번시즌 초반 UEFA 슈퍼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인터콘테넨털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한 해 6관왕을 차지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