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거포’ 무라카미, 화이트삭스行
2년 3400만달러 규모
의외로 규모가 크지 않다
2년 후 바라본 선택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00년생 ‘젊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의 메이저리그(ML) 팀이 나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계약 규모가 놀랍다. 2년 계약이다.
ESPN은 22일(한국시간)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 조건에 합의했다. 리빌딩 중인 화이트삭스가 엄청난 파워를 더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빅리그 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다. MLB닷컴은 야수 랭킹 7위에 놓기도 했다. ML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존재감은 얘기가 달랐다. 일본프로야구(NPB)를 지배한 거포이기 때문이다.

2017년 NPB 드래프트 1순위로 야쿠르트에 지명됐다. 2018년 1군에 데뷔해 6경기 뛰었다. 2019년부터 날았다. 1군 2년차에 36홈런 96타점 올렸다. 19세 시즌에 이런 성적을 냈다.
2020년 28홈런, 2021년 39홈런 날렸고, 2022년 대폭발했다. 141경기,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미친 투고타저인 NPB에서 무라카미는 ‘외계인’ 그 자체였다. 2021~2022년 센트럴리그 MVP 2연패도 일궜다.
2023년 31홈런, 2024년 33홈런으로 파워를 유지했다. 2025시즌은 부상 때문에 5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홈런이 무려 22개다. NPB 통산 246홈런 때렸다. 그리고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했다.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사사키 로키가 있는 LA 다저스도 영입을 추진했다. 꽤 유력한 팀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화이트삭스를 택했다.
2년 3400만달러다. 약 504억원. 장기 계약에 ‘억 단위’ 계약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규모가 크지 않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수비다. 기본적으로 3루수다. 1루도 본다. 수비력이 빅리그 레벨이 아니라는 분석이 꽤 많았다. 헛스윙 비율이 높다는 점도 걸렸다. ESPN은 “지난 3년간 삼진율이 28%씩 늘었다. 스트라이크존 콘택트 비율은 72.6%다. ML 최하위에서 두 번째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팀이 장기계약을 제시하기는 했는데, 연평균 금액이 높지 않았다. 이에 무라카미는 기간이 짧은 대신 연평균 금액이 큰 화이트삭스를 택했다.
2년 후를 본 결정이기도 하다. 두 시즌 뛰며 빅리그 투수 상대로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후 다시 대형 계약을 노린다는 복안. 27세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다. 파워는 확실하기에 증명만 한다면 대박은 따라올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