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체 IP 흥행으로 외형·체력 동반 성장

올해 연간 매출 역대 최대치 약 2.8조원 전망

2026년 장르·플랫폼 다변화 적극 추진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자체 IP로 증명했다.”

넷마블이 완전히 달라졌다. 실적 반등은 시작에 불과하다. 넷마블은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플랫폼·장르 확장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올린다.

올해 넷마블은 자체 지식재산(IP) 중심의 신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외형과 체력을 동시에 회복했다. 올 3분기 기준 연결 누적 영업이익은 241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156억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조 78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등의 중심에는 자체 IP가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넷마블이 직접 키워온 IP들이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뱀피르’는 각각 전체 게임 매출의 12%, 9%를 차지하며 1·2위에 올랐다.

그동안 넷마블의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부 IP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자체 IP 경쟁력을 다시 증명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수익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넷마블은 이 성과를 발판 삼아 2026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신작 로드맵을 가동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 ▲SOL: enchant(솔: 인챈트)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 ▲스톤에이지 키우기 ▲프로젝트 옥토퍼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오리진)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 다수의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격 준비 중이다. 자체 IP와 글로벌 인기 IP를 균형 있게 배치해 지역·시장별 리스크를 분산한 전략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라인업에서는 장르 다변화 전략이 두드러진다. 로그라이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협동(Co-op) 액션 게임 ‘이블베인’ 등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장르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에서 벗어나 액션성과 플레이 다양성을 강화하며 글로벌 이용자 저변 확대를 노린다.

플랫폼 전략 변화도 눈길을 끈다. 넷마블은 모바일 중심 구조를 넘어 PC·콘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멀티 플랫폼 기반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수익 구조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선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신작 성과를 통해 사업 체질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