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황희찬(29·울버햄턴)의 겨울이 유독 춥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팀은 1-2로 패했다.
황희찬은 2선에 배치돼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갔다. 하지만 울버햄턴이 리버풀 공격을 막는 데 집중하며 이렇다 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슛은 1개였고, 이마저도 유효 슛은 아니었다. 기회 창출은 한 차례도 없었다. 상대 진영에서 터치가 2차례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후반 17분 스트란드 라르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0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2번째로 낮은 점수다.
무엇보다 울버햄턴(승점 2)은 11연패와 더불어 개막 후 18경기 무승(2무16패)을 이어갔다. 개막 18경기 무승은 지난 20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17경기 무승)를 뛰어넘는 EPL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통계전문매체 ‘옵타’가 내다본 울버햄턴의 이번시즌 강등 확률은 무려 99.7%에 달한다. 강등권 밖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8)와 격차가 이미 16점까지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7~2008시즌 더비 카운트(승점 11)이 기록한 EPL 역대 최소 승점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희찬도 울버햄턴에서 큰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2023~2024시즌 EPL에서 12골을 넣었지만 지난시즌 2골에 이어 이번시즌도 지난 8월30일 에버턴(2-3 패)과 3라운드 이후 득점이 없다. 황희찬을 향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턴이 1월 이적시장에서 조세 사와 황희찬의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방출 대상에 포함될 선수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이 EPL을 떠난다면 명맥을 이어오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도 끊기게 된다. 황희찬은 손흥민(LAFC)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뒤 현재 EPL을 누비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양민혁(포츠머스)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윤도영(엑셀시오르) 등은 원소속팀이 EPL이나 입지가 충분치 않다. 타 팀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고 있다.
황희찬이 위기의 울버햄턴에 남아 돌파구를 마련할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