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K리그2(2부)에서 역대급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내년 시즌 승강제 개편으로 최대 4팀이 K리그1(1부)으로 향할 수 있다. 승격 가능성이 커졌는데 반대로 모든 팀이 승격에 도전할 구조가 됐다. 그래서인지 이름값 있는 감독이 대거 2부로 향했다.
무엇보다 1부에서도 성과를 낸 이정효 감독이 3년 째 2부에 머무는 수원 삼성에 부임, 축구계 커다란 이슈가 됐다. 이 감독은 2022시즌 광주FC를 이끌고 2부 우승과 승격에 성공한 지도자다. 2022시즌 광주는 승점 86을 따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바 있다.
이 감독은 1부에 승격해서도 광주의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이뤄냈다. 확실한 색깔과 철학을 갖춘 이 감독이 수원을 어떻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다. 승격이 간절한 수원도 이 감독의 사단을 모두 받아들이는 동시에 선수단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천안시티FC 새 사령탑에 오른 박진섭 감독도 지난 2019시즌 광주FC를 이끌고 승격한 경험이 있다. 천안은 지속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박 감독은 광주뿐 아니라 부산 아이파크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경험이 있다.

전남 드래곤즈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은 승격 경험은 없지만 지난 2018년 아산 무궁화를 이끌고 우승한 적이 있다. 이후 충남아산을 맡아서도 중위권 싸움을 펼쳐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경남FC에서 실패했지만 1979년생인 나이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다.
파격적인 영입 행보를 이어가는 신생팀 용인FC 최윤겸 감독도 지난 2016시즌 강원FC를 승격시킨 바 있다.
새롭게 부임한 건 아니나,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서울 이랜드를 2년 연속 PO 무대로 이끈 김도균 감독도 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2020시즌 수원FC의 승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시즌 2부로 강등한 수원FC를 맡은 박건하 감독도 수원 삼성, 축구대표팀 코치를 지내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한 2부 구단 관계자는 “승격 가능성이 커졌다고는 하나, 전례 없이 이름값 있는 감독이 대거 합류했다.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