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지성용 신부가 음악평론가 김영대를 추모하며 글을 남겼다. 한 평론가의 성취를 카톨릭 사제의 정갈하면서도 정확한 언어로 짚어낸 기록으로 읽힌다. 지성용 신부는 김영대를 “설명하면서도 가두지 않은 사람”으로 정의했다.
지성용 신부는 김영대의 평론을 두고 “그는 음악을 설명하면서도 음악을 가두지 않았다. 오히려 설명을 통해 음악이 다시 살아 움직이게 했다”고 썼다. 설명은 해석의 종착지가 아니라 출발점이고, 그 결과 같은 곡이 전혀 다르게 들리게 만드는 힘이 김영대 평론의 큰 미덕이었다는 평가다.
또한 지 신부는 김영대의 글과 말에는 과장이 없다고 짚는다.
김영대는 아티스트를 숭배하지도 않았고, 대중을 얕보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띄우기 위한 평론도, 소비를 부추기는 언어도 아니었다. 음악 산업의 구조, 시대정신의 변화, 장르의 계보를 차분히 짚으며 “지금 우리가 무엇을 듣고 있는가”를 묻는 사람이었다.
이 지점에서 지성용 신부는 김영대 평론의 성격을 ‘추천’이 아닌 ‘동반’이라고 정의한다. 무엇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듣고 함께 생각하자는 제안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김영대의 평론은 판단을 대신해 주는 안내서가 아니라, 듣는 이가 스스로 질문에 도달하도록 옆에서 걸어주는 동행자라는 설명이다.
“김영대는 대중음악을 문화로 바라봤고, 그 문화를 다시 사회로 연결해 온 평론가였다”고 지성용 신부는 강조한다. 아이돌 음악을 이야기할 때도, 인디 신을 설명할 때도 그의 시선은 일관하다.
그 연장선에서 그의 부재에 대해 지 신부는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고 탄식한다. 설명해주던 목소리 하나가 사라진 것이고, 혼란한 시대에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해주던 안내선 하나가 끊어진 사건이라는 안타까움이다. 이처럼 김영대가 해오던 역할은 단지 음악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지성용 신부는 김영대에게 아직 남아 있었을 말들을 떠올린다. “정리해야 할 음악의 역사, 새롭게 등장한 목소리들, 그가 풀어줄 언어를 기다리고 있었을 시간들. 그래서 이 이별은 더욱 갑작스럽고, 더욱 아프다”고 적었다.
K팝의 국가대표 평론가, 김영대가 떠나며 한 시대의 또렷한 감각도 부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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