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 대행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박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8-26 10-25 19-25 25-23 15-10)로 역전승했다. 우리카드(승점 26)는 연패를 피하고, 5위 OK저축은행(승점 33)과 격차를 다소 줄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듀스 끝에 승리했지만 찝찝함을 남겼다. 19-24에서 한국전력 방강호에게 연속 서브를 허용해 동점까지 내줬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급격하게 흔들렸다. 점수 차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그러자 박 대행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부진한 아라우조를 가장 먼저 뺐고, 김지한과 알리에 이어 박진우와 세터 한태준까지 빼는 초강수를 던졌다. 물론 우리카드는 이렇다 할 반전 없이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도 다소 흔들린 우리카드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박 대행은 경기 후 “한국전력 하승우의 서브가 워낙 잘 들어왔다.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아예 빼고 (상대) 체력을 소모하게 하자고 했다. 다시 투입되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현역 시절 내가 그랬다”고 결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행은 4세트 들어 또 하나의 변화를 택했다. 세터 한태준이 아닌 이승원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이승원은 부진하던 아라우조를 되살렸고, 중앙 공격도 과감하게 사용해 한국전력에 혼란을 줬다. 뿐만 아니라 이승원은 4세트에만 디그 6개를 성공,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을 줬다. 5세트에도 이승원이 선발 출격했는데, 4-6에서는 한태준을 기용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 대행도 “분위기가 바뀐 건 이승원이 투입되면서다. 아라우조를 살리려고 했다. 이승원이 공을 편하고 예쁘게 올려준다. 조금 살리면 한태준과 잘 맞더라. 한태준을 마무리 투수 느낌으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행은 이날도 라인업에 든 모든 선수를 기용했다. 박 대행은 “힘들긴 하다. 어떻게 보면 선수 구성원이 좋기에 누구를 넣어도 믿고 넣는다. 어떤 것이 장점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상황에 맞게끔 이강원 코치와 고민하고 있다”라며 “준비도 시키고 1~2점 차로 벌어지면 바꾸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건 계속 준비해달라고 한다. 웜업존 선수들이 준비해줬던 것이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