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KBL 올스타전
‘전광판 자주 출몰’ 김기량 군이 전한 현장 재미
팬심(心) 저격한 여러 이벤트까지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정말 최고예요!”
잠실의 겨울이 농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평소에도 최고 수준의 난방 시스템으로 후끈한 잠실실내체육관이지만, 이날은 더욱더 뜨거웠다. 그만큼 팬들의 함성과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축제의 장이 된 2025~2026 KBL 올스타전 현장. 전광판에 나온 소년 김기량(10) 군의 미소가 올스타전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대변했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김 군은 창원 LG의 열혈 팬이다. LG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 머리띠를 쓰고 나타난 김 군은 경기 시작 전부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리듬게임을 활용한 이벤트에서 모든 선수의 이름을 맞히며 경품을 싹쓸이하는 등 ‘농구 박사’의 면모를 뽐냈다.
4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경기장을 찾았다는 김 군은 “올해 올스타전이 그동안 본 농구 중 가장 재밌는 것 같다”며 “전광판에 내 모습이 자주 나와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김 군과 같은 초등학생 농구 팬은 물론, 2030 MZ세대의 취향까지 완벽히 저격했다. 특히 선수 입장 장면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관중석 출입구에서 등장해 팬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내려왔다.
내려온 후 카메라 앞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수원 KT 김선형이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LIKE JENNIE’에 맞춰 완벽한 안무를 선보이자, 장내를 가득 메운 여성 팬들의 함성은 체육관 지붕을 뚫을 기세였다.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것은 코트 안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장 외부에는 재치 있는 먹거리 코너가 마련되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 KCC 허훈을 내세운 ‘훈이의 소고기 불초밥’, 돌아온 명장 안양 정관장 유도훈 감독의 이름을 딴 ‘라떼는 말이야…훈다방’ 등 센스 넘치는 이름들이 팬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하프타임 역시 쉴 틈이 없었다. 인기 걸그룹 ‘키키’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자 열기는 정점에 달했다. ‘농구 인기가 식었다’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는 한국 농구의 화려한 부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L의 철저한 준비와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어우러진 올스타전이었다. 이 뜨거운 동력이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져, 프로농구 제2의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