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새 주가 80% 급등, 코스피 5000 견인차 역할…외국인 매수세 ‘폭발’
- “제조업 PER은 잊어라”…현대차증권·삼성증권,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조정
- SDV 전환으로 영업이익률 구조적 개선, 테슬라와 어깨 나란히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는 없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끄는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과거 ‘저평가(저 PBR)’의 대명사였던 자동차 주가 완벽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넘어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 1년 내내 우상향 그래프…오늘 또 ‘역사적 신고가’

숫자가 증명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59만 5000원, 기아차는 17만 8000원을 기록, 나란히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 20만 원대(현대차)와 10만 원대(기아)에 머물렀던 주가는 1년 만에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 바퀴 달린 스마트폰의 완성… SDV 기술력의 승리
시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판매량이 아닌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6년 현재, 전 차종에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아키텍처를 적용하며 테슬라가 독점하던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 모델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스마트폰처럼 차를 구매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구독하고 업데이트하는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자동차 회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이다.
◇ 증권가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PBR 1배 돌파는 시작일 뿐”

‘기계공학의 현대차’와 ‘전자공학의 테슬라’라는 이분법도 깨졌다. 한국 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제조 능력에 고도화된 SW 기술을 이식하며 가장 완벽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의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현대차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영업이익률의 구조적 레벨업을 의미한다”며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의 한계였던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영구적으로 탈피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 역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이익 체력을 고려할 때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돌파는 끝이 아니라 재평가(Re-rating)의 시작점”이라고 진단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