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3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떠나
2026 캠프 키워드는 ‘준비’와 ‘경쟁’
‘만드는 캠프’ 아닌 ‘골라내는 시험대’
김경문 감독 “캠프는 시즌 카운트다운의 시작”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호주에 가서, 내가 생각한 것과 선수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걸 봐야죠.”
한화 김경문 감독이 이미 2026시즌 출발선에 섰다. 방향은 명확하다. ‘테마보다 준비, 계획보다 검증’이다. 스프링캠프는 ‘만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가려내는 자리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준비는 다 끝났다. 선수들이 연습하고 경기하는 걸 보면서, 비시즌 어느 선수가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그걸 보고 시즌 구상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는 흔히 ‘팀 컬러’가 뒤따른다. 공격 야구, 기동력, 수비, 젊은 피 실험 등 중점을 두는 테마가 있다. 김 감독은 “팀 테마나 색깔을 정해놓고 캠프를 가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준은 단순하다. 포지션별 ‘경쟁’이다. 김 감독은 “포지션마다 세 명 정도 본다. 다들 비시즌 준비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했다. 이름값이나 연봉, 지난해 성적은 참고 자료일 뿐이다.
또 하나, 그가 캠프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태도’다. 김 감독은 “연습하는 걸 보면, 보이지 않는 시간에 준비를 얼마나 잘했는지 다 나온다”고 했다. 웨이트, 러닝, 기술 훈련처럼 기록되지 않는 시간들이, 캠프 훈련의 밀도와 완성도로 드러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면서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을 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잘 준비한 선수는 결국 잘한다”며 “그런 선수를 찾아서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2026 한화 캠프의 핵심 키워드는 ‘선별’이다. 만드는 캠프가 아니라, 골라내는 시험대다.
그는 섣부른 평가는 경계했다. 김 감독은 “캠프 전이다. 지금 누가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훈련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카운트다운 시작이라 본다”고 했다.
캠프 초반부터 특정 선수를 띄우거나, 구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김 감독 특유의 방식이다. 끝까지 지켜보고, 마지막에 판단한다.

이런 기조 속에서 눈길을 끈 이름이 있다. 지난시즌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투구로 가을야구를 달궜던 정우주(20)다.
김 감독은 정우주에 대해 “어린 나이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젊은 투수는 겁 없이 던질 때 상대가 가장 어려워한다. 그런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상 없이 좋은 역할을 해 준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그리는 스프링캠프는 요란하지 않다. 연습을 통해 드러나는 준비의 차이와 경쟁, 그리고 그에 따른 기회 배분이 있을 뿐이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