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인 원투펀치 ‘화이트·에르난데스’
관건은 ‘폰와 듀오’ 그림자 지우기
亞 쿼터 왼손 투수 왕옌청, 활약 기대 커
김경문 감독 “스프링캠프에서 신경 써서 보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던지는 걸 못봤기 때문에, 캠프에서 신경 써서 확인해야죠.”
한화의 2026시즌 출발선은 마운드다. 사령탑의 시선은 새 외국인 투수에 고정돼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너무나도 강렬했던 ‘폰와 듀오’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한화는 코디 폰세(32)와 라이언 와이스(30)가 33승을 합작하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ML)의 부름을 받았다. 남은 것은 공백, 그리고 기준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지난시즌 1·2선발이 워낙 잘 던졌다. 그 활약을 뛰어넘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 온 투수들을 특히 신경 써서 확인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올겨울 다시 한번 장신 파이어볼러 중심의 리셋을 택했다. 오른손 투수 오웬 화이트(27)와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7)를 차례로 영입했다. 아시아쿼터로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왕옌청(25)까지 더해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화이트와 에르난데스 모두 190㎝ 안팎의 체격, 150㎞ 중·후반대 강속구를 갖췄다. 20대 중반으로 젊다. ‘구위로 밀어붙이는 한화 마운드’의 기조를 이어가는 선택이다.

화이트는 최고 시속 155㎞의 포심을 중심으로 커터·스위퍼·체인지업·커브까지 구종 스펙트럼이 넓다. 2018 ML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 이력도 매력적인 요소다. 에르난데스 역시 최고 156㎞에 이르는 싱커성 패스트볼을 앞세운 파워 피처다. 트리플A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직접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화이트와 에르난데스, 두 선수 모두 좋은 투수로 보인다”며 “여기에 아시아쿼터 왕옌청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준이다. 폰세와 와이스는 단순히 잘 던진 투수가 아니었다. 폰세는 정규시즌 MVP와 투수 4관왕, 와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끌어올린 상징적인 존재였다.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김 감독은 “비교를 안 할 수는 없다. 그만큼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이 팀에 남긴 게 크다”며 “새로 온 선수들이 그 이상을 보여줘야 팀도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와 에르난데스의 구위 유지력, 이닝 소화 능력, KBO 타자 적응 속도, 그리고 위기관리까지 전부 점검 대상이다. 왕옌청은 왼손 카드로서 선발 가능성을 본다.
김 감독의 2026시즌 구상은 분명하다. 마운드가 흔들리면 다시 도전은 없다. 새 외인 원투펀치가 ‘폰와 듀오’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에 따라 한화의 시즌 방향이 갈릴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