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남편의 케어를 부담스러워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출산 일주일 앞둔 만삭 임산부 아내와 아내 바라기 남편의 엇갈림이 소개됐다.

부부는 “소개팅으로 만난 첫날부터 서로에게 끌렸다”면서 남편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출근 전 만삭 아내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철분 보충을 위한 시금치나물, 마늘을 듬뿍 넣은 양념 갈비와 찌개까지 남편이 능숙하게 준비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귤락을 일일이 제거해 주고, 아내의 코털까지 정리해줬다. 남편은 “아내가 평소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않고, 아이 같은 면이 있어 직접 챙겨줘야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아내는 “꼭 남편이 원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남편이 챙겨주는 건 고마운데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아내를 챙기던 남편이 “나 이제 작업하러 들어가야 한다”며 아내를 혼자 둔 채 작업 방으로 향했다. 엄친아 스펙의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본캐 외에도 크리에이터, 행사 MC, 아파트 동대표까지 맡고 있다고.

퇴근 후 밤늦게까지도 일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서운함을 느낀다고 했다. 산부인과 검진 일정이 동대표 회의와 겹치자 “병원 스케줄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남편 탓에 결국 아내는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남편에게 “계속 이렇게 살 순 없다. 부캐 활동을 줄여달라”고 부탁했지만, 남편은 “잠은 죽어서 자야 한다. 24시간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 남편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시리얼을 말아 먹고, 혼자 등교했다. 부모님이 나를 건강한 환경에서 키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한다. 아이를 갖게 되니 혹시라도 아이가 나를 원망하게 될까 봐 더 열심히 달리게 된다”고 어린 시절 결핍을 알리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의 결핍을 짚어준 오은영 박사는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은 4~5명 정도다. 다른 사람의 ‘좋아요’ 때문에 정말 중요한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흘러가 버리면 안 된다. 내 눈앞에서 매일 자라는 아이, 배우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완벽은 오래 버티기 힘들다”면서 부캐 활동을 정리할 것을 권했다.

출산 후 남편은 작업 방을 아이 방으로 바꿨고, 아이를 키우며 진정한 행복과 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