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적고, 실점은 많고

신한은행 현주소

‘한 끗’에 우는 신한은행

더 떨어질 곳 없는 최하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나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일단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최하위 늪에 빠진 신한은행. 최윤아(41)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거듭되는 접전 끝 패배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올시즌 반등은 꿈도 꿀 수 없다.

신한은행의 현재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현재 3승15패, 승률 0.16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5위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는 어느덧 5.5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다. '봄 농구'가 꽤 많이 멀어진 상태다.

지표는 더욱 냉혹하다. 신한은행의 평균 득점은 62.4점으로 리그 5위. 평균 실점도 67.2점으로 리그 최하위(6위)다. 적게 넣고, 많이 내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셈이다. 공격에서는 신이슬(13.1점)과 미마 루이(11.1점)를 제외하면 확실한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두 주축 선수가 체력 안배를 위해 코트를 비울 때 발생한다. 공격의 실타래를 풀어줄 ‘옵션 B’가 부재하다 보니, 상대 수비에 흐름을 내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뼈아프게 느끼는 대목은 바로 승부처에서 ‘응집력’이다. 올시즌 치른 18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9경기가 5점 차 이내의 박빙 승부에서 갈렸다. 대패보다 무서운 접전 끝 패배가 쌓이면서 선수단의 사기는 바닥을 쳤다. 결국 4쿼터 막판 ‘뒷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의미다.

최윤아 감독은 이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최 감독은 “최근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결국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내가 명확한 결정을 내려주지 못한 탓이 크다”며 자책했다.

이어 “한 끗 차이로 고배를 마신 경기가 너무 많다. WKBL 역사상 5점 차 이내 패배 부문에서 기록을 세우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나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연패의 사슬을 끊고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 다행히 재정비할 시간은 확보했다. 다음 경기인 31일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4쿼터 세부 전술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만 대진 운이 좋은 건 아니다. 다음 상대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KB스타즈. 높이와 조직력에서 신한은행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 상위권인 팀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내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최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 팀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KB스타즈가 강한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남은 시간 코치진 및 선수들과 합을 다시 맞춰 반드시 승리하는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