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다가오는 봄, 거리의 풍경이 바뀔 조짐이다. 매서운 추위가 물러간 자리에 ‘고프코어(Gorpcore)’와 ‘그래놀라 코어(Granola Core)’가 결합된 새로운 아웃도어 룩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패션계를 강타했던 고프코어가 방수와 내구성 등 ‘기능’에 집중한 도심형 아웃도어였다면, 올봄 새롭게 부상할 그래놀라 코어는 자연 친화적 감성과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더한 확장된 개념이다. 업계는 이번 봄 패션이 단순히 몸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올봄 유행을 예고한 ‘그래놀라 코어’는 곡물 시리얼 그래놀라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네온 컬러 대신 차분한 얼스 톤(Earth Tone)이 거리를 메우고, 몸을 조이는 옷보다는 넉넉한 핏의 체크 셔츠나 비니, 워크 슈즈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강민경, 슬기 등 패션 아이콘들의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한 스타일링이 화제가 되며, 이러한 흐름이 다가올 봄 시즌 대중적인 유행으로 번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 핵심 아이템으로는 단연 ‘플리스 재킷’이 꼽힌다. 한때 가을·겨울철 보온용 내피나 등산복으로만 여겨지던 플리스는 올봄 데일리 아우터의 왕좌를 차지할 태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플리스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그래놀라 룩’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파타고니아의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미우미우의 우아한 럭셔리 라인, 스파오의 가성비 라인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플리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봄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신발장 풍경 또한 바뀔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 봄, 산이 아닌 도심 아스팔트 위를 걷는 트레킹화와 하이브리드 스니커즈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아크테릭스, 살로몬, 노스페이스 등의 고기능성 트레킹화는 이미 패션 플랫폼 인기 순위 상위권을 선점하며 리셀 시장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봄은 고프코어가 쌓아 올린 기술력 위에 그래놀라 코어의 따뜻한 정서가 더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잡은 아이템들이 2026년 봄 거리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