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포 유망주 X ‘통산 276홈런’ 거포

美 스프링캠프서 새벽 동반 훈련

김재환 “내가 먼저 제안…도움 되기를”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명준아, 우리 함께 운동하자.”

차세대 거포 유망주와 ‘홈런왕 출신’ 거포의 새벽 동반 훈련이 성사됐다. 선배가 후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사령탑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벌써 감지되는 모양새다. SSG 고명준(24)과 김재환(38) 얘기다.

지난시즌 가을야구에서 고배를 마신 SSG는 2026시즌을 향한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고명준과 김재환의 새벽 훈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김재환은 올시즌부터 SSG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지만, SSG는 ‘김재환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지난해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처음 인사를 나눈 둘은 김재환의 제안으로 스프링캠프 새벽 동반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SSG 관계자는 “김재환이 먼저 제안했고, 고명준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이숭용 감독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 셈이다. 그는 “(김)재환이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성실한 선수고, 야구에 대한 기본기를 갖췄다. (한)유섬이 뿐 아니라 (최)정이, (고)명준이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넌지시 말했다.

새벽 6시에 함께 출근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고. 김재환은 힘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과 타격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 등 노하우를 전수했다. 구단 관계자는 “동작 하나하나를 직접 설명하며 훈련을 이끌었다”며 “고명준은 선배의 조언을 바탕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명준은 “KBO리그에서 300개 가까이 홈런을 친 강타자 아닌가. 또 홈런왕과 리그 MVP에 오르기도 한 분이다.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선배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얻는 것 또한 많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몸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선배님은 휴식일을 제외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3일 내내 한다. 나도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몸이 적응하면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구에 관한 질문도 적극적으로 던진다는 게 고명준의 설명이다. 그는 “내가 많이 물어보려 한다”며 “타격 훈련할 때도 어떤 생각으로 치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졌는지 등 조언을 구한다. 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김재환 역시 “명준이는 성격이 서글서글해 선배들과 잘 어울린다. 어린 나이에도 1군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 역시 그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 좋아질 선수라 생각하고,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타격 기술에 관해서는 디테일한 조언보다는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