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日 선수 영입 비장의 카드?
무라카미 요청에 화이트삭스 ‘OK’
LAD 사사키 사례도…구단 차원의 배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충분히 설치해 줄 수 있죠.”
일본 출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6)의 비데 설치 요청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일본 선수들에겐 익숙한 시설”이라며 흔쾌히 응했다. 크리스 게츠(43) 단장은 첫 클럽하우스 방문 당시 직접 요청한 사항이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2026시즌 홈 클럽하우스에 새로운 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무라카미가 화장실에 비데를 구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2년 총액 3400만달러(약 492억원)에 계약을 맺은 무라카미는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츠 단장 역시 “무라카미가 클럽하우스를 둘러보며 눈여겨본 것 중 하나가 화장실에 비데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일본 선수들은 비데에 익숙하지 않나.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지만,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일본 선수들의 남다른 ‘비데 사랑’은 익히 알려졌다. 2025시즌을 앞두고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 참전한 LA 다저스도 사사키가 비데를 요청하자, 곧바로 고급 비데를 설치한 사례도 존재한다. 실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엔 비데 보급이 활성화됐다. 다만 아직 서구권에서는 낯선 문화인 만큼 구단 차원의 배려인 셈이다.

또한 트라젝트 머신을 통해 무라카미의 빅리그 적응을 돕겠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무라카미는 2021~2024년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4시즌 동안 홈런 158개를 기록했지만, 일본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훈련 장비다.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이나, 높은 삼진 비율과 메이저리그(ML) 투수들의 빠른 구속에 대한 적응력은 과제로 꼽힌다.
생활 전반에서도 다방면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게츠 단장은 “영양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식단과 선호도 등 기존 선수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 화이트삭스와 관련된 대화에서 무라카미가 빠지지 않는다. 신선한 충격일 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ML 경험은 없어도 일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라며 “각종 기록을 세웠고, MVP까지 수상했기 때문에 신뢰도는 충분하다. 물론 미국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는 ‘플러스 영입’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