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또 하나의 ‘효자종목’ 스피드스케이팅
역대 동계올림픽 금5·은10·동5, 메달 20개 획득
김준호·정재원·김민선·이나현 등 메달 ‘정조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빙판 위, 가장 정직한 답은 기록이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그 기록을 믿고 밀라노를 두드리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은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금빛 레이스’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남자 단거리 ‘간판’ 김준호(31·강원도청)는 현지 500m 테스트 레이스에서 35초39를 기록했다. 스타트 구간에 집중했다. 첫 100m를 정확히 10초00에 끊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준호는 올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에서 한국 신기록(33초78)을 세우며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 생애 최고의 흐름을 타고 밀라노에 입성했다.
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그의 얼굴에는 베테랑다운 담담함이 묻어났다. 2014 소치 21위, 2018 평창 12위, 2022 베이징 6위. 조금씩 끌어올린 올림픽 성적은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여자 단거리의 중심에는 김민선(27·의정부시청)이 있다. 여자 500m 테스트 레이스에서 39초26을 기록한 그는 김준호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와 초반 가속에 집중했다. 기록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2월의 몸 상태다. 평창과 베이징을 거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민선은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이다.
이상화 은퇴 이후 한국 여자 단거리의 바통은 김민선에게 넘어왔다. 2018 평창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16위에 그쳤고, 2022 베이징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올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분명한 반등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 2차 레이스 동메달은 밀라노를 향한 ‘청신호’였다.

여기에 ‘샛별’ 이나현(21·한국체대)이 가세한다. 주니어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김민선과 함께 여자 500m·1000m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1000m에는 구경민(21)이 나선다.
더불어 매스스타트에 나서는 정재원(25·강원시청)은 평창-베이징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입상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컵 랭킹 4위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 ‘금빛 레이스’를 위해 5차 월드컵은 건너뛰었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밀라노에서는 다르다. 스타트, 체력, 그리고 경험까지 모두 준비됐다. 접촉과 변수가 적다. 기록이 곧 결과다. 대표팀의 눈빛이 더욱 날카롭다. 스피드스케이팅 일정은 8일(한국시간) 여자 3000m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이어진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