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곽준혁, 2년 만의 개인전 16강 진출

FSL D조 최종전서 ‘라이트’ 제압

여전한 공격력+안정 찾아가는 수비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마침내 개인전 16강 티켓을 따냈다. FC온라인 슈퍼챔피언스리그(FSL) 개편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황제’ 타이틀을 찾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디플러스 기아 ‘곽’ 곽준혁(26) 얘기다.

지난 8일 FSL 그룹스테이지 D조 최종전. 곽준혁이 BNK 피어엑스 ‘라이트’ 김선재를 상대했다. 3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무너지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2-1로 곽준혁이 승리하면서 ‘류크’ 윤창근(농심 레드포스)에 이은 D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세트를 승부차기 승리로 마무리한 직후 곽준혁의 표정에는 환희가 묻어났다. 동시에 개운한 듯한 표정도 스쳤다. 그도 그럴 것이 곽준혁이 무려 2년 만에 맛보는 개인전 16강 진출이었기 때문이다.

곽준혁은 ‘황제’로 불렸다. 2022년 출범한 eK리그 챔피언십(FSL 전신) 시즌1부터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FC온라인 e스포츠 무대를 지배했다. 팀전으로만 치러진 시즌1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곽준혁은 개인전으로 챔피언을 가렸던 시즌2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곽준혁의 시대였다.

2023년까지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그런데 2024년부터 애를 먹기 시작했다. 2024년과 2025년 2년에 걸친 기간 곽준혁은 네 번의 개인전에서 무려 세 번의 그룹스테이지 탈락을 경험했다. 그사이 ‘찬’ 박찬화(DRX)가 최강의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원더08’ 고원재(젠시티)라는 막강한 신예도 등장했다. ‘황제’ 지휘도 흔들렸다.

여러모로 반전이 필요했던 2026년. 오랜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공격은 여전히 훌륭하다. 풀백을 박스까지 끌어올려 공격 숫자를 늘리는 특유의 패턴을 유지하는 가운데, 크로스 혹은 중거리 슛 등 간결한 공격도 장착했다. 아직 기복은 있지만, 수비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연습량을 늘린 게 주효했다. 그래도 만족하지 않는다. 16강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16강 진출 후 곽준혁은 “승자전에서 연습한 내용이 안 나왔다. 지금 연습량 1위라고는 하지만,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곽준혁은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위기를 잘 넘기고 2년 만의 16강 무대를 밟았다. 이제부터 곽준혁이 날아다닐 수 있는 ‘빅게임’인 셈이다. ‘황제’ 타이틀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