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한창인데

美 ICE 계속 시끌시끌

트럼프 대통령, 자국 선수에게 “패배자”

그러자 선수들도 목소리 냈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올림픽은 ‘평화의 축제’다. 전 세계인들이 스포츠로 하나 되는 자리다. 그런데 뭔가 시끌시끌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80) 대통령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자꾸 등장한다.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고 하는데, 이게 또 그렇지 않다.

시작은 지난 1월이다. ICE 요원이 불법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 두 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난리가 났다. 바다 건너 이탈리아로 번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다. 미국이 ICE 요원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밀라노가 발칵 뒤집혔다. 시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내놨고, 시민들은 연일 시위 중이다. 대회 개막 후에도 일이 계속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 헌터 헤스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 성조기를 달고 뛴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했다. 자국 국가대표를 향해 “진짜 패배자”라며 “그를 응원하기 힘들 것”아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은 이미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자국 시민이 사망한 사례가 두 번이나 나왔다. 아랑곳하지 않는다. 잊을 만하면 ICE가 등장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나온다.

이렇게 되자 올림픽에 참가한 아시아계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다. 스노보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은 “우리 부모님도 한국에서 온 이민자”라며 “미국을 대표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스노보드 미국 대표이자 한국계인 비 킴 역시 “지금 미국은 분열되어 있다. 다양성이야말로 미국을 강하게 만들고,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짚었다.

중국 국가대표도 등장했다. 구아이링이다. 미국과 중국 혼혈. 원래 국적은 미국이다. 2019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는 “나도 논란에 휘말린 적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헤스는 내게 ‘이 일에 공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했다. 헤스는 지금 이길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과 상관없는 것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유감스럽다. 올림픽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완곡한 반대 표현이다.

당연히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다. 그렇다고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작용과 반작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축제여야 하는데, 뭔가 혼란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