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 출신’ 페디, ML 잔류 성공

친정팀 화이트삭스 복귀…1년 계약

美 “선발 로테이션 경쟁 합류 전망”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6시즌 KBO 복귀설이 돌았던 에릭 페디(33)가 메이저리그(ML) 잔류에 성공했다. 새 둥지는 친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MLB닷컴과 복수의 현지 매체는 10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오른손 투수 페디와 1년 150만달러(약 21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페디의 합류로 40인 로스터 조정이 불가피해진 화이트삭스는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카이 부시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도 덧붙였다.

2023년 KBO리그를 평정했던 페디는 이듬해 ML로 돌아가 재도약에 나섰다. ‘KBO 역수출 신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라운드 지명자이자 유망주였던 페디는 워싱턴에서 6시즌 동안 부진을 겪은 뒤 한국으로 건너갔다”며 “NC 소속이었던 2023시즌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고 KBO 시절 활약을 조명했다.

실제 2024시즌엔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다. 매체는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2년 1500만달러에 영업했고,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페디는 121.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1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삼진율은 21.5%, 볼넷률은 6.8%, 땅볼 비율은 44.7%에 달했다.

2024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페디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향했다. MLBTR은 “이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는 현재 2루수 미겔 바르가스와 유망주 2명을 얻었다”며 “세인트루이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을 LA 다저스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5시즌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2024시즌 후반 준수한 투구를 이어갔지만, 2025년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삼진율은 무려 14%까지 떨어졌고, 볼넷률은 10%를 넘겼다. 이후 애틀랜타와 밀워키를 전전, 반등하지 못했다. 매체는 “구속 저하는 없었지만, 제구가 예년만큼 날카롭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화이트삭스 시절 초반 제구와 차이가 컸다”고 짚었다.

한때 KBO 복귀설도 불거졌다. 2026시즌 라일리 톰슨과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던 NC가 페디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는데, ML 잔류 의지가 확고했던 페디는 NC의 러브콜을 고사했다. 우여곡절 끝 화이트삭스로 돌아온 그는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 기회를 노리게 됐다.

MLBTR은 “화이트삭스의 5선발 자리가 비었다”며 “페디와 션 뉴컴이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스윙맨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부상 변수 등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 둘 다 선발 등판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어렵사리 빅리그 드림을 이어가게 된 페디가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