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어깨 통증으로 최종 엔트리 낙마의 고배를 마셨던 ‘대전의 보물’ 문동주(23·한화)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거머쥐었다. MLB닷컴이 발표한 투수 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 라운드 ‘비밀병기’로 부활할 준비를 마쳤다.
‘투수 예비군’ DPP 명단 전격 합류… 문동주·김택연 등 4인방
11일(한국 시각) MLB닷컴이 공개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 지정 명단(Designated Pitcher Pools·DPP)에는 문동주를 포함해 배찬승(삼성), 김택연(두산), 유영찬(LG) 등 4명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DPP는 WBC만의 독특한 제도로,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기존 투수와 교체해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일종의 ‘투수 예비군’이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최대 4명의 투수를 교체할 수 있어,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동주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본선 토너먼트에 극적으로 합류할 길이 열린 것이다.
“도쿄만 넘겨라” 문동주의 재활 속도에 쏠린 시선
지난해 포스트시즌 MVP를 거머쥐며 한화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던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도중 발생한 어깨 통증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며 류지현 감독은 그를 ‘조커’로 활용하기 위해 DPP 명단에 전격 포함하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여기에 삼성의 루키 배찬승과 두산의 필승조 김택연까지 가세하며 대표팀은 1라운드를 넘어 상위 라운드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강력한 뒷배를 얻게 됐다.

류지현호의 계산 “상위 라운드 마운드 높이, 문동주가 채운다”
관건은 역시 1라운드 통과 여부다. 일본, 대만 등 숙적들이 포진한 조별 예선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문동주의 ‘등판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류 감독은 1라운드를 돌파한 뒤, 문동주의 160km 광속구를 8강전부터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white21@sportssoe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