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최종 5위
美 피겨 스타, 여성 선수 신체적 고충 공론화
“생리 중 이런 의상 입고 경기 두려워”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생리 기간 이런 의상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게 두렵다.”
성소수자 지지 발언 이후 거센 비난에 직면했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미국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앰버 글렌(23)이 또다시 목소리를 냈다. 이번엔 여성 선수들이 마주한 신체적 고충을 공론화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글렌은 성적과 별개로 대회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성소수자의 권리와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무분별한 비판의 대상이 됐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그간의 심정을 밝히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개인전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쇼트 프로그램에선 13위에 머물렀고, 프리 프로그램에서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직후 글렌은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를 통해 “현재 생리 중”이라며 “전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이런 의상을 입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깨야 한다는 게 글렌의 설명이다. 그는 “어려운 문제인 건 사실이지만,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예민해진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렵다. 여성 선수들에겐 중요한 문제인 만큼 반드시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글렌은 SNS를 통해 관련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생리는 여성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기의 단계에 따라 에너지, 집중력, 감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경련과 피로, 두통, 호르몬 변화 등은 일시적으로 집중력이나 지구력을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로 어떨 땐 근력과 정신력이 향상되기도 한다”며 “문제는 개인마다, 그리고 매달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물론 생리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경기력을 변명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도 분명히 했다. 글렌은 “생리 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여성들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점프 실수와 관련해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잠깐 중심을 잃었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