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어깨 부상 후 첫 불펜피칭
60% 힘으로 20개 던지며 점검
불펜장 가지 않은 김경문 감독
“얼마나 마음 아프겠나. 가면 불편해”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얼마나 마음 아프겠나.”
한화 김경문(68) 감독이 남긴 말이다. 대상은 ‘대전 왕자’ 문동주(23)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전이 불발됐다. 열심히 준비했다. 아프니 도리가 없다. 아쉽다. 그 마음을 알기에 감독도 조심스럽다.
문동주는 2026 WBC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정상적이라면 뽑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부상이 문제다. 1월30일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잠시 쉰 후 다시 피칭에 나서려 했다.
통증 재발로 무산됐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 아픈 선수를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 끝내 WBC 불발이다. 대표팀은 강속구 선발투수를 잃었다.

시간이 흘러 21일 문동주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고친다 구장 불펜장에서 공을 뿌렸다. 100% 힘으로 던진 것은 아니다. 그럴 상황도 아니다. 투구수 총 20개다. 가볍게 던져도 구위는 여전했다.
등판 후 문동주는 “그냥 딱 첫 피칭다웠다. 60% 정도 힘으로 던졌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통증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나쁘지 않다. 팀 위해 욕심을 좀 내겠다. 2026시즌 개막에 대비해 남은 기간 몸 잘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불펜장에는 문동주 외에 오웬 화이트, 주현상, 박상원 등이 공을 뿌렸다. 이 정도면 감독이 불펜장에 내려와 한 번 볼 법도 하다. 김 감독모습은 없었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지휘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WBC 나가려고 엄청 준비 많이 했다. 노력도 많이 했다. 말은 못해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지 않겠나. 나도 아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펜장에 내가 가면 오히려 더 불편하다. 코치들 있으니까, 던지고 나면 얘기 들으면 된다. 동료들과 같이 WBC 나가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문동주 비롯해 투수들이 자꾸 아파서 빠진다. 대표팀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령탑이다. 무수히 많은 선수를 봤고, 그만큼 알기도 잘 안다. 지금은 묵묵히 지켜보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결국 가장 속이 상한 선수는 문동주다. 100% 회복한 것도 아니다. 이제 WBC가 문제가 아니다. 2026시즌이 중요하다. 문동주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뛰어야 한화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